공청회 <건축교육의 이상과 실현>
개요
강연
일시 | 8월 12일 14:00-16:30
장소 | 노들갤러리 1관
인원 | 사전 신청, 현장 참여
주제 | 건축학 교육의 현황 · 미래에 대한 논의
성주은 KAAB 사무총장
이중원 KACSA 회장
프로그램 목적 · 기획 의도 큐레이터 김민정
KAAB · KACSA의 건축학 교육이 어떠한 문제의식 속에서 작동해 왔으며, 현재 어떤 변화와 조정을 모색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데 목적이 있다. 나아가 제도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거나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의 시선에서 KAAB · KACSA와 직접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인증 제도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학생이 제도를 수용하는 위치를 넘어, 인증과 건축 교육 전반에 대한 담론을 주체적으로 확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건축학과 학생들은 설계 역량, 포트폴리오 완성도, 취업 경쟁력이라는 기준 속에서 교육을 경험한다. 학기마다 요구되는 성취 항목과 결과물은 명확하지만, 그 기준이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어떤 목적을 지향하는지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까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 이러한 교육의 협의체인 한국건축학교육협의회(KACSA)는 학생들에게 생소하다. 현재의 학생들은 사고보다 ‘성과’를, 과정보다 ‘평가’를 요구받는 구조 속에서 학생들은 철야 작업을 성실함의 기본 조건으로 내면화한다. 이때 수면권과 건강은 자연스럽게 포기할 수 있는 것으로 취급되고, 비판적 사유나 자기 페이스의 학습은 ‘여유’로 간주한다. 공모전·수상 중심의 경쟁 구조와 2~3일 단위 크리틱·마감의 반복은, 밤샘과 자기 착취를 창의성의 일부로 오인하도록 길든다.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KAAB) 체계는 본래 교육의 질을 보장하고 건축가의 공적 책임을 제도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도입되었지만, 학생으로서는 졸업을 위해 충족해야 할 요건이나 평가 체계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인증의 이상과 교육 현장에서의 체감 사이에는 간극이 발생한다. 특히 학생들은 인증 기준에 맞춘 교과 이수와 설계 수행에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왜 이러한 역량이 요구되는가?”, “이 기준은 사회와 어떻게 연결되는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충분히 다루지 못한다. 제도가 지향하는 전문성과 윤리는 교육 과정 속에서 형식적으로 구현될 위험을 안고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인증이 하나의 행정적 장치로 오해되게 만든다. 그러나 동시에 인증 제도는 건축 교육이 사회적 신뢰를 획득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적 약속이기도 하다.
졸업 이후에도 인턴십 경쟁에서 요구되는 포트폴리오 형식화, 실무에서 중시되는 특정 표현 방식, 사무소마다 요구하는 비공식적 관행은 학생을 다시 한번 순응의 위치로 되돌린다. 그 과정에서 ‘잘 만드는 것’에 순응하는 태도는 건축이 사회적 문제를 관찰하고 사유하는 능력은 잃어간 채 형식적 재현에 머무는 구조의 반복 속에 갇히게 된다.
이는 인증의 존폐로 귀결되는 논의가 아닌, 학생이 제도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고 재해석할 것인가에 있다. 인증을 단순한 통과 조건이 아닌, 건축가로 성장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의 구조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적 소통이 필요하다. 이러한 간극을 드러내고, 학생과 KAAB · KACSA가 직접 대화하는 장을 통해 제도의 목적과 한계를 함께 사유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학생이 수동적 수용자가 아니라, 인증과 교육의 방향을 질문하고 확장하는 주체로 자리할 가능성을 모색한다.